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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을 차리듯 삶을 산다면일상 2019. 12. 31. 11:34
밥상 차리듯 삶을 산다면
전자레인지에 음식을 넣고 타이머를 맞춘다.
1분.
그 사이에 국을 끓이고 반찬을 내고 밥을 퍼낸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운다.
국을 끓이고 반찬을 ㄴ...
뚜-뚜-
1분이 지났다.
꺼내보니 음식의 온도가 만족스럽지 못하다.
다시 1분.
그 사이 반찬을 내고 밥을 ㅍ...
뚜-뚜-
1분이 지났다.
제법 만족스럽다.
온기가 식을까 그대로 넣어둔다.
밥을 퍼내고 수저를 놓는다.
온기가 식었을까
30초를 더 돌린다.
전자레인지처럼
분 단위로 계획된 움직임으로 삶을 산다면
가히 못하는 일이 없을 듯하다.
1분이라는 시간은 참 짧고도 긴데
이에 열 배인 10분은 얼마나 소중한 시간일까
그랬던 적이 있었을 것이다.
수업 시간이 5분이라도 빨리 끝나면
똥강아지 반기듯 날뛰던 적.
5분 늦어서 버스를 놓치고
사랑하는 사람과 5분이라도 더 있고 싶었던 적.
5분 여유가 생기면 세상이 아름다워 보였던 적.
2020년을 앞둔 지금,
계획해보자.
크고 붙잡기 어려운 계획 말고.
당장 눈앞에 있는 10분을 계획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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