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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치 노트
한 인간이 기록하였다고 믿기 어려운 노트가 있다.
회화, 의학, 해부학, 건축학, 기계학, 기하학, 군사학... 학문을 가리지 않았고,
15세기에 기록할 수 있는 통찰력이 아니었다.
7,200페이지에 달하는 그의 노트를 살펴보면 그가 어떤 인물인지 짐작할 수 있다.
‘하늘은 왜 푸른가.’라는 다소 진부한 질문으로 시작하여 ‘딱따구리의 혀를 묘사. 돼지 허파에 바람을 넣으면 너비만 커지는지 길이도 함께 커지는지.’라는 괴이한 질문까지. 그의 노트를 살펴보면 인간의 호기심은 우주와 같다는 이야기가 실감이 난다.

밀라노로 간 레오나르도는 밀라노의 실질적인 권력자인 루도비코의 환심을 사기 위해 노력했다. 군사공학과 토목공학 등 못하는 게 없다고 본인을 소개했다. 하지만 그는 주로 공연 제작자로 일하게 되었다.
루도비코의 조카인 스포르차와 나폴리 공주에 결혼식을 기념하기 위한 연극에 참여하여 새로운 공작부인을 찬사하는 내용의 무대를 연출했다. 실력을 인정받은 그는 이후에 시인 발다사레 타코네의 「다나에⌟ 연출을 맡아 특수효과와 회전식 무대를 선보였다.
10년 정도 공연기획을 하며 레오나르도는 그만의 창조적인 판타지도 충족시키고 지위와 명성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끊임없는 그의 도전정신은 멈출 줄 몰랐다.
그는 허리띠에 작은 노트를 가지고 다니며 관찰하기 시작했다.
“잠자리가 날 때 네 날개로 하늘을 나는데 두 앞날개가 올라가면 두 뒷날개가 내려온다.”
“새 날개의 구조와 그 날개를 움직이게 하는 가슴근육 연구하기”
“화가는 훌륭한 해부학자일 필요가 있다. 그래야 인간의 나체 골격을 설계하고 힘줄, 신경, 뼈, 근육의 구조를 알 수 있다.”
“인간이 가장 큰 힘을 쓸 수 있는 순간은, 균형의 한쪽 끝에 양발을 두고 안정적인 버팀대에 어깨를 기댈 때다. 이렇게 하면 그 사람의 체중과 그가 어깨로 짊어질 수 있는 무게를 더한 것만큼의 중량을 균형의 반대쪽 끝에서 들어 올릴 수도 있다.”
그의 호기심은 정말 끝이 없었다.

하지만 그가 생각하고 질문만하다 끝냈으면 지금의 거장은 없었을 것이다.
레오나르도는 이를 실행에 옮겼다.
노트에 비행관련 기계를 설계했고, 군사, 토목, 두개골, 인체의 비율을 연구했다.
대충 인간에게 날개를 그려서 날려 보낸 그림이 아니라,
인간이 하늘을 날기 위해서 날개가 필요하다면 어느 정도의 크기이며, 그 날개를 움직이는 팔과 가슴의 근육은 얼마나 발달이 되어야하며… 새는 착지할 때 무게중심을 뒤로 하여 날갯짓을 몇 번 퍼덕이면 착지를 한다…
직접 관찰을 해서 그것을 토대로 설계했다. 비록 직접 제작하진 않았지만 15세기에 자연현상만 보고 기계와 도구들을 설계했다는 생각 자체가 놀랍다.
레오나르도는 자연에 대한 방대한 연구를 한 뒤 회화로 돌아온다.
그는 피렌체의 전통 방식인 템페라를 사용하는 방식의 회화를 벗어 던지고, 네덜란드 화가들처럼 유화물감을 쓰기 시작했다.
그의 회화는 단순히 사실과 가깝고 잘 그려서 위대한 것이 아니다. 그의 작품은 예술이자 과학이다. 그는 키아로스쿠로 및 스푸마토 기법을 사용하여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윤곽선과 그림자를 만들었다. 빛과 색을 섬세하게 표현하기 위해 음영과 질감을 만들기 위해 해칭을 이용했다.
그는 밀라노에서 「암굴의 성모⌟,「젊은 여자의 머리⌟,「음악가의 초상⌟와 같은 작품들을 선보였다.
당시 작품 중 「라 벨라 프린시페라⌟ 또는 「젊은 약혼녀의 초상⌟ 으로 불리는 한 작품이 있다.
젊은 여성의 옆모습이 반듯하게 잘 그려진 작품인데, 관람객이 보는 각도와 거리에 따라 여성의 입술이 미소를 짓는 표정으로 조금씩 변한다.
그렇다. 「라 벨라 프린시페라⌟는 「모나리자⌟에 탄생을 예고했다.
이 작품에 관한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1998년에 이 작품은 19세기 무명작가의 작품으로 경매에 나왔었다.
다음에 이어서...

라 벨라 프린시페라 참고 문헌
<레오나르도 다빈치>, 월터 아이작슨, ar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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